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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오월 영화 만든다”

등록 2016-11-29 15:32수정 2016-11-29 20:56

박기복 감독, <임을 위한 행진곡> 스토리 펀딩 시작
내년 1월10일까지 47일 동안 5천만원 후원 모금
지난 8월 첫 촬영을 시작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한 장면. 사진 무당벌레 필름 제공
지난 8월 첫 촬영을 시작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한 장면. 사진 무당벌레 필름 제공
1980년 5월 광주를 소재로 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스토리 펀딩’을 통해 시민의 힘으로 제작된다.

29일 박기복(54) 감독과 영화 제작사 ㈜무당벌레 필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영화 제작을 위한 스토리 펀딩을 지난 27일부터 2017년 1월10일까지 47일 동안 진행한다. 5천만원 후원이 목표다. 스토리펀딩은 영화를 만들게 된 사연과 의미를 적은 글을 포털(https://storyfunding.daum.net/)에서 읽고 공감한 시민들이 제작비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박 감독은 제작비 목표액 30억원을 마련하는 게 녹록지 않다고 보고 스토리 펀딩에 나섰다. 후원금은 급한대로 촬영장비 대여 등 제작비, 스태프와 영화사 직원들의 급여로 사용할 생각이다. 박 감독은 “‘쓴소리’가 담긴 영화에 귀 기울이는 투자자를 찾기 힘들어 스토리 펀딩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80년 5월이라는 소재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 경쾌하게 풀어 깊은 울림을 준다.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시간이 멈춘 엄마(명희)와 개그맨 딸 희수의 애증을 다룬 작품이다.

‘난방열사’로 불리는 배우 김부선씨가 5·18 때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살아가는 정신지체장애인 엄마 명희역을 맡았다. 한 대학생 의문사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뒤 구청장으로 변신한 ‘정보부 요원‘ 역엔 이한위씨가 나온다. 박 감독은 “인권 유린과 학살의 폭력성을 경험하게 되면서 희생된 가족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역사와 현대를 관통하는 가족 휴먼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는 박기복 감독이 2013년 광주문화산업진흥원의 5·18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박 감독은 1995년 영화진흥공사 공모에서 당선된 <화순에는 운주가 산다>는 작품을 진화시켜 <임을 위한 행진곡> 시나리오를 최종 완성했다. 80년 5월 광주의 한 고교 3학년생이던 박 감독은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했으며, 한·일 공동 디지털콘텐츠 작품 <피그말리온의 사랑>, 영화 <강아지 죽는다>(공동)의 시나리오도 썼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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