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장거리 버스노선들이 2개 노선으로 쪼개지거나 단축되는 등 대폭 바뀐다.
서울시는 운행거리 60㎞ 이상인 장거리 27개 버스노선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한다고 13일 밝혔다.
장거리 노선은 환승 없이 시내 주요 권역을 한 번에 연결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4∼5시간 운전에 따른 운전기사 피로도 누적, 배차간격을 맞추기 위한 과속운행 등 안전위험 요인으로 꼽혀왔다.
노선 조정 대상은 간선·지선 버스 중 왕복운행 거리가 60㎞ 이상이거나 평균 운행시간이 4시간을 넘는 27개 노선이다. 이들 노선은 1회 운행에 평균 3시간20분 이상, 혼잡시간대는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달 351번 버스노선 조정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107번·108번·140번·163번·505번 등 5개 노선을 우선 조정한다. 나머지 21개 노선도 검토 결과에 따라 관계기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조정한다. 노선 조정을 위해 교통카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승객 이동 패턴을 분석하고 대체노선 유무, 환승 이동 가능 여부 등을 고려한다.
노선 조정은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축’보다 ‘분할’을 원칙으로 한다. 대체노선이 여럿 존재하는 노선만 단축한다는 것이다. 운행거리가 짧아져 여유 차량이 발생하는 경우는 기존 과밀·혼잡 노선에 차량을 추가 투입해 배차간격을 좁히고 차내 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그동안 추진이 더뎠던 서울버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선을 조정하기로 했다. 운전자 노동여건·건강권이 개선돼 시민 서비스가 향상되고 시민 안전이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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