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은 어떤 시설?
80대 안팎 많고 74살까진 출입 꺼려
농어촌이 도시보다 이용률 3배
문화복지시설 상대적 부족 탓
정부 지원액 1곳만 400만원 안팎
80대 안팎 많고 74살까진 출입 꺼려
농어촌이 도시보다 이용률 3배
문화복지시설 상대적 부족 탓
정부 지원액 1곳만 400만원 안팎
경로당은 노인복지법에 근거를 둔 여가복지시설이다. 전국에 6만4568곳이 운영되고 있다. 노인들이 자율적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 교환과 공동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기능과 빽빽한 밀도를 볼 때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 고유의 상호돌봄 공간이다. 경로당은 노인 중기에 해당하는 70대 중반~80대 초반이 주로 이용한다. 이 시기에는 스스로 노인임을 인정하고 이전과 다른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노인 전기인 65~74살은 아직 소득이 있고 건강하기 때문에 출입을 꺼린다. 노인 후기인 85살 이상은 움직일 때 조력이 필요해 경로당에서 차츰 멀어진다. 노인들은 경로당을 가깝고 안전한 휴식처로 인식하고 있었다. 마을에서 사회적인 활동과 관계가 시작되는 공간으로도 여겼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의 노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경로당 이용률은 도시와 농촌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농어촌(읍·면)은 54.3%, 도시(동)는 17.2%로 나타났다. 문화·복지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어촌에서 이용률이 3배 높았다. 배우자가 없거나 홀로 사는 이들은 더 자주 찾았다.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이 높으면 이용률이 낮아졌다.
경로당 이용자 4명 중 3명은 만족, 1명은 불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용하는 이유는 친목 도모(85.5%), 식사 제공(6.6%), 여가프로그램(4.4%) 순이었다. 불만족의 원인으로는 요구와 맞지 않는다(66.4%), 시설 열악(14.3%), 프로그램 미비(7.8%), 경제적 부담(5.6%), 교통 불편(4.5%) 등이 꼽혔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한해 경로당에 지원하는 금액은 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중앙정부는 2008년부터 25% 정도를 대고 있다. 75%는 자치단체에서 부담한다. 경로당 1곳은 5개월치 난방비 150만원, 2개월치 냉방비 10만원, 양곡비 20만~23만원(20㎏들이 쌀 6~7포), 운영비 200만원 안팎을 제공받는다. 지원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집행 내역의 적정성을 두고도 잡음이 적지 않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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