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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도 결국 안락사…AI 끝없는 공포

등록 2016-12-22 15:53수정 2016-12-22 16:27

서울대공원 49마리 양성 가능성 확인
문화재청 절차대로 안락사하기로
음성 52마리도 안락사 여부 협의 중
조류인플루엔자(AI·에이아이)에 걸린 황새와 원앙이 발견된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양성 가능성이 있다고 판정된 원앙 49마리를 안락사하기로 했다. 음성이 나온 52마리도 군집성을 고려해 안락사하겠다고 문화재청에 신청해둔 상태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16일과 17일 폐사한 2마리의 황새가 있던 전시장에서 사육 중인 원앙 101마리를 상대로 한 AI 조사 결과, 4마리가 H5 양성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또 45마리는 AI 바이러스가 있고 H5 양성일 가능성(M gene, 엠진)이 있다고 판정받았다. 음성으로 나온 원앙은 52마리였다.

동물원은 엠진 양성으로 확인된 45마리를 포함해 49마리를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 또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문화재청에 음성으로 나온 원앙 52마리도 안락사를 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밝혔다.

동물원에서 천연기념물이 AI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문화재청은 21일에야 급하게 ‘천연기념물 AI 발생 시 처리 기준’을 발표했다. 기준을 보면, AI 양성일 경우 해당 개체를 문화재청에 유선 보고 후 안락사 처리를 하도록 했다. 또 전염원 사례가 많은 오리류는 같은 사육시설에 있는 개체가 음성이 나오더라도 감염 우려가 있으면 전문가의 서면 검토를 받아 안락사할 수 있도록 했다.

오리류가 아닌 개체는 AI 양성 판명된 개체에 한해서만 안락사할 수 있도록 했다.

김보숙 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장은 “노랑부리저어새나 흑따오기 등 다른 천연기념물과 전체 조류에 대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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