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설 차례상을 차리려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게 대형마트보다 평균 2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 50곳, 대형마트 10곳과 가락몰 등 모두 61곳을 대상으로 설 차례 상차림 비용을 조사해 1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6∼7인 기준 차례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비용은 전통시장에서는 17만1193원, 대형마트에서는 21만470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20.3%가량 싸다.
지난해 문을 연 국내 최대 종합 소매시장인 가락몰에서 장을 보면 16만4610원이 필요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와 견줘 각각 4%, 23%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의 장보기 비용을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관악·종로가 평균 18만원대로 높았고 마포·동대문·도봉은 평균 15만원대로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공사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간소화되는 차례 상차림 현실에 맞게 일부 품목의 조사단위를 조정했다. 달걀은 기존 30개에서 10개, 사과·배·단감은 5과에서 3과로, 어류(참조기·부세·병어) 각 3마리에서 각 1마리, 전 부침용 육류(쇠고기·돼지고기)는 각 600g에서 각 200g 등으로 바꿨다.
공사는 이번 설에 사과는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조금 오르고, 단감은 생산량과 저장량 모두 감소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무와 배추는 지난해 태풍 ‘차바’ 등 여파로 생산량이 줄었지만, 정부의 비축 물량이 나오면 반짝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동태와 명태포는 러시아산 반입량이 충분하고 정부 물량 방출로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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