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키친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연희동 주민센터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시민과 열린 소통을 위해 ‘오픈키친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한 주민센터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연희동 주민센터가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아이에프(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아이에프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아이디이에이(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올해는 59개 국가에서 5500여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시상식은 10일 독일 뮌헨의 베엠베(BMW)벨트 뮤지엄에서 20개 국가 2000명이 참석해 열렸다.
연희동 주민센터는 집에서 소통의 장소로 쓰이는 주방을 전체 디자인 콘셉트로 잡아 ‘오픈 키친’(열린 주방)처럼 주민이 정을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 지난 2015년 12월 개관했다. 민원공간인 1층은 업무환경과 방문자 동선을 고려해 설계했고, 2층은 기존 사용하지 않던 창고를 카페로 개조해 주민 소통 공간으로 바꿨다. 3층에는 회의나 파티가 가능한 '미래 창작소'로 꾸몄다. 영상장비를 설치해 영화 상영, 동영상 제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디자인 추진부터 마무리까지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만족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연희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신촌동 주민센터와 홍제3동 주민센터 등 서대문구 내 주민센터들로 서비스 디자인 사업을 확산하고 있다. 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서울의 공공시설물이 디자인을 통해 시민위주로 쓰임새있게 재가공되고 나아가 국제적으로 서울의 디자인이 인정받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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