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기관에서 노동자 대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자이사 2·3호가 잇따라 선임됐다.
서울시는 서울산업진흥원 강주현 신직업교육팀 책임과 서울신용보증재단 천기문 강남지점 회생지원팀장이 각각 두 기관의 노동자이사로 임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3년 임기의 비상임이사를 맡는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월5일 배준식 서울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 연구위원을 1호 노동자이사로 임명했다.
노동자이사제는 노동자 대표 1∼2명이 이사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노동자 경영참여제도다. 정원 100명 이상인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은 의무적으로 도입하게 돼 있다.
산업진흥원에서는 강주현·김필규씨가 후보자로 등록해 지난달 16~17일 상시노동자 286명을 대상으로 직접·비밀·무기명 투표가 실시됐다. 개표 결과 68.2%(150명)의 지지를 받은 강주현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76.9%였다. 임명 제청을 받은 박 시장은 강 후보를 노동자이사로 임명했다.
신용보증재단에서는 천기문씨가 단독으로 후보자로 등록해 지난달 21일 상시노동자 400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가 실시됐다. 개표 결과 천기문 후보는 84.5%(257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투표율은 76%였다. 강주현 이사는 22일, 천기문 이사는 28일 이사회에 각각 참석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연구원·서울산업진흥원·서울신용보증재단에 이어 서울교통공사·서울시설공단·서울에너지공사 등 11개 기관도 노동자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글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