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녹색당 당원들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후경유차 폐지를 어렵게 하고 있는 환경부와 자동차환경협회를 고발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미세먼지의 제1원인은 서울에서 냉난방·발전, 수도권에서 자동차, 전국에서 공장으로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해서는 산업별, 지역별, 국가별로 이견이 많은데, 그 원인이 책임져야 할 부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6일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6년 서울 지역의 경우 초미세먼지 기여도를 배출원별로 보면 냉난방·발전이 39%로 1위였다. 2011년의 27%보다 12%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환경부 조사에선 냉난방과 발전을 구분하나, 이번 서울시 연구에선 둘을 묶어 조사했다. 서울은 냉난방의 비중이 크고, 발전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2011년만 해도 기여도 1위였던 자동차는 35%에서 25%로 10%포인트나 줄어들었다. 3위는 주로 공사장 등 건설 현장에서 많이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2011년 12%에서 22%로 10%포인트나 늘어났다.
초미세먼지의 국가·지역별 기여도는 중국 등 국외가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2011년의 49%보다 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국 동쪽 연해 지방에 집중된 공장 시설의 배출 가스, 내몽골 지역의 황사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 다음으로는 수도권이 2016년 34%였는데, 2011년 39%보다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 외 지역은 9%에서 11%로 2%포인트 늘어났으나, 아직 비중이 작았다. 한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절반인 29개가 집중된 충남 지역의 영향도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서울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냉난방에 따른 배출가스를 대폭 줄이고, 냉난방을 위한 석탄화력 발전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로는 경유차 등 자동차 배기가스, 셋째로 공사장의 먼지를 통제해야 한다.
이런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기여도는 정부에서 발표한 수도권과 전국의 초미세먼지 기여도와는 범주와 비중이 많이 다르다. 2013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1위가 경유차 29%, 2위가 건설기계 22%, 8위가 휘발유차 4% 등 55%가 자동차에서 비롯했다. 자동차의 영향이 압도적인 것이다. 그밖에 냉난방이 12%, 발전소가 11%, 비산먼지가 10%, 사업장(공장) 9%, 생물성 연소(고기구이) 5%였다.
전국적으로는 사업장(공장)이 41%로 1위였고, 그 다음으로 건설기계 17%, 발전소 14%, 경유차 11%, 비산먼지 6%, 냉난방 5%, 생물성 연소 5%, 휘발유차 1% 등이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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