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3분’ 차이로 끝내 무산

등록 2017-04-10 00:27수정 2017-04-10 11:56

홍준표 경남지사, 대선 입후보 위한 공직 사퇴시한 3분 전 사퇴
경남도 행정부지사, 보궐선거 발생 시한까지 선관위 통보 못 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3분 차이로 결국 무산됐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도지사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도지사직 사퇴시한을 3분 남긴 9일 밤 11시57분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텼기 때문이다. 경남도지사 공석상태는 내년 6월 말까지 14개월20일 동안 이어지게 됐다.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10일 새벽 0시5분께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9일 밤 11시57분 홍준표 경남지사가 사임통지서를 전자문서로 냈고, 1분 뒤인 밤 11시58분 인편으로 같은 내용의 사임통지서를 또 전달해왔다. 사임통지서를 가져온 외부인이 누구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9일까지 공직사퇴를 해야 하는데, 홍 지사는 사퇴시한을 겨우 3분 남겨놓고 사퇴한 것이다. 홍 지사는 도지사 보궐선거를 막기 위해 9일 밤늦게 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이미 여러 차례 공언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했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하려면 역시 9일까지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홍 지사 사퇴 사실을 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9일 밤 12시까지 홍 지사 사퇴 사실을 경남도선관위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 지사는 대통령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입후보할 수 있게 됐지만,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다음 경남도지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돼 7월1일 취임한다. 이에 따라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아 내년 6월 말까지 경남도정을 이끌게 됐다.

경남도는 도지사 보궐선거 무산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항의방문을 막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외부인의 경남도청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복도 방화문을 닫아 도청 건물 안 이동도 차단한 상태이다. 경남도의회도 9일 저녁 6시부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경남도당은 9일 저녁 9시 경남도의회 들머리에서 홍준표 지사 사퇴통지서 즉각 처리를 촉구하는 긴급 정당연설회를 열었다. 최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경남도당은 9일 저녁 9시 경남도의회 들머리에서 홍준표 지사 사퇴통지서 즉각 처리를 촉구하는 긴급 정당연설회를 열었다. 최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경남도당은 9일 저녁 9시부터 경남도의회와 경남도청 들머리에서 잇따라 긴급 정당연설회를 열어 홍 지사와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비판했다. 특히 “밤 11시58분 인편으로 사임통지서를 받았다”는 박동식 의장의 발표는 경남도의회 앞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50여명의 시민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도의회는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히 막았고, 저녁 8시께부터 시민들이 도의회 앞에 몰려와 있어, 밤 11시58분께 홍 지사의 사임통지서를 가진 사람이 도의회 의장을 찾아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이 사람이 이미 몇 시간 전에 도의회에 들어와 도의회의 보호를 받으며 있다가, 밤 11시58분에 도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전달했으며, 박 의장이 이를 도와주거나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 공개할 수 없으며, 언제 도의회에 들어왔는지 알지 못한다며 황급히 퇴근했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340만 경남도민의 참정권을 빼앗아갔다. 다음달 10일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는 급격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10일 당장 집회를 열어 낙선운동을 선언하는 등 홍 지사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경남도민 참정권을 훔쳐서 야반도주한 홍 지사를 대상으로 법원에 대통령후보 자격정지 가처분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도 “당장 10일 아침부터 홍 지사의 만행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알려, 홍 지사를 정계 퇴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10일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홍 지사 퇴임식을 열 예정이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석유 찾아 떠난 대왕고래,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사람들 1.

석유 찾아 떠난 대왕고래,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사람들

HD현대미포 잠수부 사망, 협력사 대표는 잠적했다 2.

HD현대미포 잠수부 사망, 협력사 대표는 잠적했다

한라산 적설량 71.6㎝…제주 항공편 일부 노선 빼고 운항 재개 3.

한라산 적설량 71.6㎝…제주 항공편 일부 노선 빼고 운항 재개

진보당 대구시당, 권영진·이인선 등 윤석열 관저 방탄 국힘 의원 고발 4.

진보당 대구시당, 권영진·이인선 등 윤석열 관저 방탄 국힘 의원 고발

새해 제주 관광객 16.8%↓…“내국인이 안 와” 음식·숙박업 비명 5.

새해 제주 관광객 16.8%↓…“내국인이 안 와” 음식·숙박업 비명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