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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대응’ 교훈줄까? 전세계에서 본 이순신 장군

등록 2017-04-18 15:42수정 2017-04-19 01:23

유럽에선 넬슨과 함께 최고의 제독
일본에선 충신, 해군 전략가 이미지
중국에선 해양 세력에 맞서는 영웅
이순신은 전략전술에서 뛰어났을 뿐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거북선 등 일대 혁신을 이뤄냈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모습
이순신은 전략전술에서 뛰어났을 뿐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거북선 등 일대 혁신을 이뤄냈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모습

“해양국가에서 해양전력의 영향력, (나라를) 구원한 능력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두드러진 역사적 사례는 없다.”

이는 1911년 영국 정부의 관리였던 제이 에이치 롱퍼드가 자신의 책 <더 스토리 오브 코리아>에서 한국의 이순신 장군(제독)에 대해 평가한 내용이다. 1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 ‘세계 속의 이순신’에서 이언 바우어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 교수는 롱퍼드의 책을 인용해 이순신의 탁월함을 설명했다.

바우어스 교수는 유럽에서 이순신 제독이 곧잘 허레이쇼 넬슨 제독과 비교된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의 해군 제독이자 군사학자인 지 에이 발라드는 이순신 제독이 전술뿐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도 뛰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라드 제독은 “이순신 제독이 과거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롭고 강력한 함정(거북선)을 건조했다”고 극찬했다. 심지어 발라드 제독은 나폴레옹 전쟁 시대에 신형 호위함을 개발한 영국의 알렉산더 코크레인 제독을 평가하면서 “이순신 제독처럼 공학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현대의 표준 영정과 달리 조선 시대의 이순신 초상은 매서운 인상이다. 부산 동아대 박물관 소장
현대의 표준 영정과 달리 조선 시대의 이순신 초상은 매서운 인상이다. 부산 동아대 박물관 소장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에게 연전연패했던 일본에서도 이순신은 존경받는다. 일본 방위대 이노우에 야스시 교수는 이순신이 임진왜란 뒤 들어선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 친구 류성룡이 쓴 <징비록>을 통해 일본에 알려졌다고 밝혔다. 전쟁 직후인 17세기부터 <징비록>이 임진왜란에 대한 조선인의 평가 보고서로 일본에서 읽혔기 때문이다. 당시 이순신의 이미지는 ‘충신’의 모습이었다.

19세기 이후 이순신은 ‘해군 전략가’의 모습으로 다시 일본에서 주목받는다. 당시 일본은 강국으로 일어서기 위해 노력 중이었고, 해군과 군사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이순신이 장비, 지형과 조류, 통솔력 등에서 뛰어났다는 점이 평가됐다. 이런 영향으로 1904년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자신의 승리가 “넬슨한테는 비교될 수 있어도 이순신한테는 비교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순신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해군 제독이었다. 전술의 탁월함을 보여준 학익진
이순신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해군 제독이었다. 전술의 탁월함을 보여준 학익진

중국에서도 이순신의 명성은 자자했다. 중국 장시성 인민출판사 마오징 편집장은 임진왜란 때 조선에 파견된 송응창 등 명의 장수들이 이순신을 소수의 전력으로 다수를 격파한 장수로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현대 들어 1950년 한반도의 내전 때 북한과 중국이 남한과 미국에 맞서 전쟁을 치르면서 중국에서 이순신은 해양 외세에 대항하는 영웅으로 그려졌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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