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온라인에 띄운 대통령선거 홍보물. 1번과 3번 후보의 정당을 북한 인공기로 표시해 색깔론을 펼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대선 막바지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소속을 북한에 빗댄 홍보물을 만들어 온라인에 퍼뜨리는 등 색깔론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은 홍보물이 물의를 빚자 이를 거둬들였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다른 정당을 당명 대신 북한 인공기로 표시한 자유한국당의 선거홍보물이 지난 2일부터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 현재 중앙선관위가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결론나면, 이 홍보물을 즉각 삭제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비해 전국의 모든 선관위가 이 홍보물의 확산 실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홍보물은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디지털정당위원회’가 띄운 것으로, 4일과 5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표용지 모양의 이 홍보물엔 각 후보의 소속 정당 이름 대신 국기가 그려져 있는데, 2번 홍준표 후보 자리엔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1번 후보와 3번 후보에겐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1번과 3번 후보는 ‘친북세력’이라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이 홍보물은 지난 2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상에서 지지정당이나 지지후보와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으며, 댓글엔 색깔론을 중지하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도당 디지털정당위원회가 만들어 온라인에 띄운 것은 맞다. 하지만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해 온라인에 띄운 것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두 삭제했다’는 해명과 상관없이, 이 홍보물은 퍼나르기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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