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들에게 벌레를 먹이는 어미 때까치. 서울시 제공
서울 남산공원에서 생태 지표종인 ‘때까치’의 번식이 2년째 확인됐다.
서울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와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는 2016년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소형 맹금류인 때까치와 멸종 위기종인 새매,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 말똥가리, 황조롱이의 번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산에서 야생 조류 27개과, 61종이 관찰됐다.
때까치는 길이가 18~20㎝의 전형적인 산림성 새로 개구리와 도마뱀, 곤충, 소형 새를 잡아먹어 주변 생태계의 현황과 변화를 알 수 있게 하는 ‘생태 지표종’이다. 때까치의 번식이 확인된 것은 남산이 새와 양서·파충류, 벌레 등 다양한 종으로 이뤄진 생태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두 기관은 올해까지 남산의 소생물권 서식지와 장충자락에 모두 70개의 인공 새집을 설치해 관찰 중이다. 남산의 인공 새집은 드나드는 구멍의 지름이 소형인 3센티미터에서 6센티미터, 9센티미터의 대형까지 다양하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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