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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대통령’의 집무실은 어디?

등록 2017-05-11 16:01수정 2017-05-11 20:08

정부서울청사 본관, 상징성 가장 커
별관 외교부 청사, 최신 시설 갖춰
창성동 별관, 낡고 좁아 쓰지 못할 듯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이 최대 관건
가장 상징성이 큰 정부서울청사 본관.
가장 상징성이 큰 정부서울청사 본관.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면서 정부서울청사의 건물 가운데 어느 건물이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이 함께 공약한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이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거리다.

광화문 일대의 정부청사는 모두 3동이다. 먼저 정부서울청사 본관은 지상 19층, 지하 3층, 터 1만8582㎡, 건물 연면적 7만8447㎡, 정원 1963명의 규모다. 1970년 지어진 건물로 오랫동안 정부종합청사로 사용돼 상징성이 있고, 터와 건물 규모도 셋 중 가장 크다. 청와대(대통령실)의 직원은 경호실을 포함해 1천명가량이어서 모두 수용할 수 있다. 또 국무총리실과 국무회의실, 재난종합상황실 등을 갖추고 있어 경호·보안 문제만 아니면 당장 대통령이 업무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50년 가까이 된 낡은 건물이어서 상당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또 19층의 고층 건물인데다 주변에도 다른 고층 건물이 있어 경호·보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외교부 청사로 불리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은 2002년 지어진 최신 건물이다. 지상 19층, 지하 6층, 터 7369㎡, 연면적 5만9709㎡, 정원 858명 규모다. 인원 규모로는 대통령실이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본관과 마찬가지로 고층이고 주변에 노출돼 있으며 터가 좁다.

셋째 건물은 1960년에 지어진 창성동 별관이다. 이 곳은 지상 5층, 터 4302㎡, 건물 연면적 7639㎡, 지상 5층이다. 이 건물은 규모가 너무 작고, 건물에 내진 설계가 안 돼 있으며, 위치도 광화문 쪽이 아니라 효자로 쪽이다.

송상락 행정자치부 정부청사본부장은 “창성동 별관은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아 대통령 집무실로 쓸 수 없다. 그밖에 어느 건물이 적절한지는 현재 상황에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장 최신 시설을 갖춘 정부서울청사 별관.
가장 최신 시설을 갖춘 정부서울청사 별관.
가장 오래됐고 가장 규모가 작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가장 오래됐고 가장 규모가 작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이에 앞서 광화문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는 데는 한 가지 중대 고비가 있다. 바로 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을 통한 세종시로의 청와대·국회 이전’이다. 개헌은 올해 논의를 시작해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붙여질 예정이다. 물론 개헌에 수도 이전이 포함될지도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그러나 개헌에 수도 이전이 포함된다면 광화문으로의 대통령실 이전은 중단되거나 약식으로 해야 한다. 수도 이전 방침이 결정되면 세종시에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지난 5월1일 “(광화문 집무실과 세종시 집무실을 마련하는 것이) 2~3년 정도 시차라면 광화문으로 옮겼다가 세종시로 옮기는 것은 행정, 예산 등의 낭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로 수도를 옮긴다면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을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 경우에도 세종시로 옮기기 전까지 광화문 정부청사에 약식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거나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 회의 등 업무를 보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 또 광화문 정부청사 대신 현재 청와대의 비서동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연다는 공약은 무색해진다.

글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사진 정부서울청사관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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