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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시 탈핵 5년, ‘원전 1.8개’ 줄였다

등록 2017-06-04 19:29수정 2017-06-05 09:19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통해
효율 높이고 ‘신재생’ 전환
서울 전체 에너지 사용량 24% 감축
경제 효과 지난해 기준 1조6천억원
LED전등 확대 등 에너지 효율화
‘에코 마일리지’에 200만가구 참여
태양발전 설비 밀도 ‘뉴욕의 20배’
시 “전국 확대 위해 정부와 협력”
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에 설치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에 설치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12년부터 시작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으로 5년 동안 원자력발전소 1.8기, 화력발전소 4.1기 분량의 에너지를 줄이거나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앞으로 중앙정부와 협력해 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4일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시가 이 사업으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줄이거나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한 에너지양은 366만TOE(석유환산톤)에 이르렀다. 이는 통상 200만TOE 규모인 원자력발전소 1.8기 분량이며, 90만TOE 규모인 당진 석탄화력발전소 4.1기 분량에 해당한다. 366만TOE는 2015년 서울시 전체 에너지 사용량 1519만TOE의 24.1%에 이른다. 이를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1만6천GWh(기가와트시)인데, 이는 서울 전력 사용량의 35%, 대구시 전력 사용량의 107%에 이른다. 석유환산톤은 석유·석탄·가스 등 각기 다른 에너지원의 단위를 원유 1t이 내는 발열량을 기준으로 환산한 값으로, 1TOE는 1000만㎉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2012년 4월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시작해 2년 남짓 만인 2014년 6월 원전 1기 분량인 200만TOE 감축·전환에 성공했다. 그 뒤 2단계 사업을 벌여 166만TOE를 추가로 감축·전환했다. 서울시는 2020년 이전에 원전 2기 분량인 400만TOE를 감축·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5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청 본관에서 이 사업의 5년 성과를 돌아보고 이를 더 확산시키기 위한 ‘시민토크콘서트’를 연다.

원전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벌여온 사업은 모두 103가지에 이르지만, 크게 보면 3가지다. 먼저 에너지 효율화다. 이는 기존의 형광등이나 백열등을 효율이 높은 엘이디(LED)등으로 전환하고, 단열재 보강과 보일러 교체 등을 통해 기존 건물과 새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191만TOE(52%)가 감축·전환됐다.

둘째는 에코마일리지를 통한 에너지 절약이다. 에코마일리지에는 모두 200만가구가 참여해 136만TOE(37%)를 감축했다. 가구원수(2.5명)를 고려하면 500만명이 참여한 셈이다. 이 제도는 기존에 사용하던 에너지양보다 줄여서 사용하는 가구에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이를 상품권으로 보내주는 제도다.

셋째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다. 이를 통해 감축·전환한 에너지양은 39만TOE(11%)로 가장 규모가 작지만, 앞으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태양광과 지열 발전, 연료전지 사업이 주로 여기에 포함된다. 이 사업에 따른 서울의 태양광 발전 설비 밀도는 ㎢당 206킬로와트(㎾)로, 미국 뉴욕(11㎾), 중국 베이징(10㎾)의 20배에 이르렀다. 일본 도쿄(64㎾)보다도 3배가량 더 높았다. 환경운동연합의 양이원영 처장은 “에너지 효율화와 절약은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서울시 제공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서울시 제공
이 사업에 따른 환경 효과도 컸다. 2016년 366만TOE 감축·전환을 기준으로 할 때 온실가스(CO₂) 배출량은 819만톤 감축 효과가 있었다. 이는 소형 승용차 521만대가 배출하는 만큼의 온실가스를 줄인 것이다. 또 숲으로 치면, 서울 넓이의 12.5배인 7558㎢에 30년생 소나무 숲을 조성한 셈이다.

경제적 효과도 2016년 기준으로 연 1조4368억원에 이르렀다. 온실가스배출권 거래가격도 연 2천억원이어서 전체 경제적 효과는 연 1조6638억원이었다.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이 2012~2016년 1조9200억원, 1년 평균 384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수지를 맞춘 사업이다. 또 원전 하나의 건설비가 2조5천억원에서 3조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4조5천억~5조4천억원을 줄였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서울시 정환중 환경정책과장은 “서울시가 5년 전에 추진한 원전과 석탄화력 줄이기 정책을 중앙정부가 함께 했다면 현재의 미세먼지 고통과 원전 공포는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앞으로 서울시의 성과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새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처장도 “이 사업은 에너지를 원전과 석탄화력 중심으로 가겠다는 지난 정부에 맞서 서울시가 일궈낸 큰 성과다. 서울시가 새 정부와 협력한다면 이 사업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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