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3대강 하굿둑과 함께 개방·철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 한강의 신곡 수중보. 오른쪽이 가동보, 왼쪽 위는 김포대교, 왼쪽 아래는 고정보. 서울시 제공
서울과 김포, 고양 시민의 70%가 한강 신곡수중보의 개방이나 철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기관인 이너텍시스템즈에 맡겨 신곡보의 처리 방안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고양, 김포 시민들의 61.5%가 (신곡보의) ‘수문 개방 후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8.5%는 ‘즉시 철거해야 한다’고 답해 결국 70.0%의 해당 지역 시민들이 신곡보 개방·철거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대로 둬야 한다’는 반대 의견은 15.0%, ‘연구 후 방안 마련해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은 14.9%였다.
신곡보를 개방하면 녹조 예방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74.0%가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그대로일 것’이라는 의견은 22.6%, ‘악화’와 ‘매우 악화’는 각각 1.5%, 1.9%였다.
‘녹조 발생을 막기 위해 수문을 개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곡보 관리 규정에 넣는 것에 대해서도 69.8%가 찬성했고, 14.4%만 반대했다. 현재의 관리 규정에는 ‘홍수로 인한 재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수문을 개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신곡보 철거를 검토할 때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자연성 회복’이 40.6%로 가장 높았고, ‘시설 보완’(25.6%), ‘사회적 합의’(18.1%), ‘북한 침투 방지’(15.7%)가 그 다음이었다. 신곡보를 그대로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전체의 15.0%)이 제시한 존치 이유는 ‘재해 예방’(47.5%), ‘경관 유지’(16.9%), ‘북한군 침투 방지’(13.8%), ‘수위 유지’(11.3%)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고양, 김포 시민 1066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이용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포인트다.
제2한강 개발 때인 1988년 바닷물 피해 방지와 농업용수 확보 등 이유로 건설된 신곡보는 2010년대 들어 수질 악화로 인해 개방·철거 요구가 계속돼왔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취임 뒤 신곡보의 개방·철거를 검토해왔으나,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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