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탑골공원의 3.1운동 당시 모습을 회복하고 더 개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 블루오션팜
3·1운동 100년을 맞아 탑골공원 주변에 3·1운동 기념관이 세워지고, 탑골공원은 당시 모습대로 복원돼 시민들에 개방된다.
9일 오후 서울시는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삼일대로 심포지엄’을 열어 이런 계획안을 발표했다. 서울시의 계획안을 보면, 탑골공원 북문 바로 밖에 터 787㎡, 연건평 3900㎡ 규모의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을 세우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재 기획재정부가 소유한 이 터를 무상으로 사용하거나 서울시의 땅과 교환하자고 지난 4월 기재부에 건의했다.
3·1독립선언의 현장인 탑골공원도 고증을 통해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출입을 좀더 자유롭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남쪽 정문과 서쪽 문만 열린 공원인데, 북문과 동문도 열어 동서남북에서 모두 출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이 세워지면 북문의 개방은 필수적이다. 역사 복원과 개방은 답답한 탑골공원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탑골공원 동북쪽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제 시대 독립운동의 한 구심점이었던 천도교의 중앙대교당. 사진 위키피디아
3·1운동에서 중추적 노릇을 했던 천도교의 중앙대교당도 좀더 열린 공간으로 개선한다. 먼저 천도교 쪽과의 협의를 통해 중앙대교당의 담장을 헐어 마당과 길을 통합·개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운회관 저층부를 3·1운동과 천도교의 독립운동을 보여주는 기념공간으로 바꾸는 방안도 천도교 쪽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일대로 주변의 중요한 역사적 공간들인 운현궁, 양관, 교동초등학교, 서북회관 터, 조선건국동맹 터, 승동교회 등을 답사 코스로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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