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개하천 보수공사 중 급류 휩쓸려
서울 322채 등 주택침수 수도권 집중
충남 135㏊·강원 53㏊ 등 농지 유실
남부지방, 6일까지 비·돌풍 주의
서울 322채 등 주택침수 수도권 집중
충남 135㏊·강원 53㏊ 등 농지 유실
남부지방, 6일까지 비·돌풍 주의
부산 영도에 최고 229.5㎜를 퍼부은 이번 장맛비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4일 오후 3시35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천 서안양덕타운 부근 복개도로 아래에서 복개구조물 보수공사를 하던 인부 4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 가운데 정아무개(51)씨는 주민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에 구조됐으나, 1명은 이날 저녁 7시30분께 2㎞가량 떨어진 바다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실종됐다. 사고 직전인 이날 오후 3시께 창원엔 단 몇분 동안 13.3㎜의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정씨 등이 하던 복개구조물 보수공사는 마산회원구청이 지난 4월 ㄱ엔지니어링에 발주한 것으로 오는 15일께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8시35분께 경남 양산시 평산동 7번 국도에선 ㅈ테크 통근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가로수를 들이받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타이 출신 이주노동자(35)가 버스 밖으로 튕겨 나가 바퀴에 깔려 숨졌다. 버스에 타고 있던 이 회사 직원 5명은 다쳤다. 지난 3일엔 86살 노인 1명이 충북 청주 무심천을 건너다 빠른 물살에 휩쓸려 숨졌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서울 322채를 비롯해 인천 29채, 경기 65채 등 이번 비로 전국에서 건물 416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농작물 침수와 유실은 충남 135㏊, 강원 53㏊ 등 188㏊에서 일어났다. 밭이 156㏊, 논이 32㏊다.
3일 0시부터 4일 오전 10시까지 부산 영도구에 229.5㎜, 경북 상주시 화서면에 210㎜, 강원 홍천 내면에 208.0㎜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일단 장마전선이 약해지면서 남쪽으로 내려갔으나, 남부지방엔 6일까지 비와 함께 돌풍, 천둥, 번개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규원 최상원 김기성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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