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 메뉴들 ‘그릿 스테이크' 수비스 스테이크
1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창업허브 3층에 식당 문이 열렸다. 가마솥으로 만드는 김치볶음밥을 파는 ‘미스꼬레아’, 수비드라고 하는 저온조리법을 선보인 ‘그릿스테이크’, 중동에서 인증한 할랄식 재료로 한식을 만드는 ‘할랄투고’ 등 한식, 일식, 양식, 중동식까지 국적도 다양한 요리들을 파는 가게 5곳이 영업을 시작했다. 창업허브 ‘키친 인큐베이팅’에 뽑힌 가게들이다.
키친 인큐베이팅은 외식업을 시작할 계획인 사람들에게 주방을 제공하고 메뉴개발, 테스트, 유통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20곳의 예비 창업주를 뽑아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개별 주방에 선정된 5곳 가게들은 창업 허브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공용 주방에선 15개 팀이 식품제조업, 사회적 식품 기업 등을 창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 <그리스> <올 슈거> 등에 출연했던 배우 하강웅(32)씨도 이곳에 식당을 차렸다. 일본 쓰지 요리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마이웨이 퀴진’이라는 가게에서 일본식과 프랑스식이 조화된 독특한 생선요리를 만든다. 그는 내년 3월엔 여러 허브와 채소를 넣은 고등어 구이로 자신의 식당을 열 예정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케이(K)3>과 <슈퍼스타 케이(K)6>에 출연했던 박필규(28)씨의 가게 ‘필요 이상’도 있다. “당장은 자본이 부족해서 가게를 열진 못하지만 이곳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언젠가는 음식과 음악이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박필규씨가 만드는 홋카이도식 수프 커리와 타이식 그린 커리는 6500원이다.
임대료가 없는 이곳의 음식값은 다른 곳보다 저렴하고 아이디어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음식을 맛본 손님들은 꼼꼼한 평가를 남기고 요리사들은 평가를 보며 메뉴를 고친다. 공용 주방에선 제3세계 음식들을 만들어 판매처를 확보해 난민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겠다는 사회적 기업의 꿈을 가진 창업주나 질병에 맞는 즙을 개발하는 식품영양학과 팀도 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서울창업허브는 개별주방에서 3개월을 영업하면 실제 음식점을 낼 수 있도록 가게 인테리어나 소비자 조사, 마케팅 등을 도울 예정이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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