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으면서 소화함도 설치되는 않은 곳은 주거지가 가장 많았다. 서촌의 한 골목. 김규원 기자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 가운데 46%만 비상 소화함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황영철 의원(바른정당)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 1469곳(559㎞) 가운데 677곳(46.1%)만 초기 진화가 가능한 비상 소화함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 소화함의 개수도 크게 부족해 667곳에 1299개가 설치돼 있는데, 필요한 소화함의 개수인 7756개보다 6583개나 부족하다. 부족한 수량을 모두 설치하는 데는 현재 추세라면 90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고, 비상 소화함마저 없거나 부족하면 불이 났을 때 대형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소방차 진입 불가 지역을 용도별로 보면, 주거지가 1061곳, 상업지가 296곳, 농어촌이 73곳, 공업지가 32곳이었다. 특히 진입 불가 지역이 가장 많은 주거지는 주로 작은 주택이 밀집한 서민 주거지여서 피해 우려가 더 크다는 지적이 인다. 진입 불가 지역 가운데 소화함이 설치된 지역을 광역 시도별로 보면, 세종 0%, 부산 11.7%, 전남은 13.7%, 경남 17.5% 순서로 낮았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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