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말까지 종로에 설치할 계획인 자전거도로를 두고 구 의회와 자전거단체가 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현재 운영 중인 자전거우선도로. 김규원 기자
서울 종로의 자전거도로 설치를 두고 종로구와 자전거시민단체들이 충돌하고 있다. 종로구 의회가 주변 상인의 민원에 따라 자전거도로 설치를 반대하자, 자전거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낮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와 대한자전거연맹 회원 400여명은 자전거를 끌고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청으로 이동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종로구 의회는 종로 자전거도로 설치반대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서울자전거연맹의 이재정 사무국장은 “종로는 서울 전체를 연결하는 교통의 핵심축이며, 대한민국 제1의 도로다. 종로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도심 교통을 자동차 중심에서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자전거도로가 설치될 수 있도록 계속 시위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8월29일 종로구 의회는 ‘종로 자전거도로 설치 계획 철회 건의안’을 채택했다. 김복동 구 의장은 “중앙차로와 자전거도로를 모두 설치하면 승용차가 막히고, 주변 상인들의 조업 주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자전거도로를 추진하려면 주민, 상인들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28일 길이 2.8㎞, 너비 8차로의 종로를 올해 말까지 자동차 4차로, 버스 2차로, 자전거 2차로로 변경해 녹색교통의 1번지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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