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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인운하 전면 재검토…여의도 통합 선착장은?

등록 2018-04-04 05:00

국토부 혁신위, 경인운하 기능·존폐 전면 재검토
경인운하~한강 연결, 여의도 선착장도 재검토 필요
환경연합 “관련 사업 청산하지 않으면 적폐 계속돼”
서울시 “국토부 결정 따라 두 사업 방향 결정할 것”
경인운하 조감도. 현실은 이와는 크게 달랐다. 수자원공사 제공
경인운하 조감도. 현실은 이와는 크게 달랐다. 수자원공사 제공
지난주 국토교통부가 경인운하(아라뱃길) 사업의 기능 전환과 존폐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경인운하와 연계된 경인운하~한강 연결과 서울 여의도 통합 선착장 건설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국토부 관행혁신위원회는 경인운하 사업에 대해 “2017년 말 물동량이 계획 대비 8.7% 수준에 불과해 처음부터 이 사업은 타당성에 문제가 있었다”며 “항만물류 중심인 경인운하의 기능 전환과 존폐 여부를 수공이 발주자가 아닌 새로운 연구 용역과 공론화위원회 논의를 통해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인천터미널의 활성화 방안을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고 △김포터미널은 유통물류 지원 기능으로 전환을 검토하며 △뱃길은 교량 상판이나 구조물 등 초중량 화물을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인운하의 2개 터미널과 뱃길의 운명은 처음부터 새로 검토된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에서 경인운하를 담당하는 안제식 한강권역본부 사업개발1부장은 “혁신위 권고와 국토부 방침에 충실히 따를 것이다. 새로운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공론화위를 구성해 경인운하의 기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 통합 선착장 조감도. 이것은 경인운하와 한강 사이를 다니는 1천톤급 유람선을 위한 시설로 계획됐다. 서울시 제공
여의도 통합 선착장 조감도. 이것은 경인운하와 한강 사이를 다니는 1천톤급 유람선을 위한 시설로 계획됐다. 서울시 제공
경인운하의 폐쇄를 주장해온 환경운동연합은 이런 혁신위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경인운하와 관련한 서울시의 사업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논평에서 “인천시와 수공, 서울시가 추진하는 경인운하~한강 연장 사업과 이곳에서 1천t급 유람선을 운행하기 위한 여의도 통합 선착장 사업은 근거를 잃었다”며 “경인운하를 전제로 하는 한강 개발을 중단하고 한강의 생태 복원을 위한 계획을 세우라”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환경연합의 신재은 자연생태국장은 “경인운하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과 함께 시작한 쌍둥이 사업으로 2조7천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됐고, 매년 수백억원의 유지관리비가 투입되고 있다”며 “경인운하를 청산하지 않는다면 하천 환경 분야의 이런 적폐 사업은 반복되고 세금은 끊임없이 낭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김준기 부시장은 “아직 경인운하와 관련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다. 경인운하와 한강 연결이나 통합 선착장 건설 등 관련 사업은 정부의 결정에 맞춰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경인운하에서 한강까지 운행하는 1천t급 유람선을 위한 시설로 여의도에 대규모 통합 선착장을 건설 중이다. 박근혜 정부 때 시작한 이 사업엔 모두 1900억원이 투자되며,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각 600억원, 민간 사업자가 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통합 선착장, 피어데크, 여의테라스, 복합문화시설 등 네 가지로 이뤄져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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