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자, 국가 행사장인 세종문화회관이 문을 연 지 40년이 됐다.
13일 서울시는 개관 40년을 기념해 5월 9~15일 ‘새로운 시작, 대담한 도전, 2018 세종 아트 페스타’를 연다고 밝혔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5월12~13일에는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이 참여하는 ‘그랜드 오페라 갈라’ 공연이다. 이 공연은 1978년 개관 당시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립예술단이 공연한 <위대한 전진>의 재현이자, 세종문화회관의 새로운 40년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이밖에 세종 아트 페스타에는 뮤지컬, 전통 무용, 국악, 합창, 전시회 등이 열린다.
세종문화회관은 1935년 현재의 서울시 의회 건물에 시립 공연장으로 문을 연 ‘부민관’에서 비롯했다. 해방 뒤 부민관이 국회로 사용되자 1961년 현재의 세종문화화관 자리에 시민회관이 지어졌으나, 1972년 불에 탔다. 서울시는 1974년 세종문화회관을 착공했고 1978년 완공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은 지하 3층, 지상 6층, 대지면적 5만5758㎡, 연면적 6만3396㎡으로 지어졌으며, 객석 4240석의 대극장을 비롯해 2개의 공연장, 3개의 회의장, 전시장을 갖춘 대규모 문화시설이었다. 특히 대극장에 설치된, 8098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파이프오르간은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다.
예술의 전당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최고, 최대의 공연장이었다. 베를린필, 콘세르트헤바우, 뉴욕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등 관현악단과 슈투트가르트, 로열, 마린스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볼쇼이 발레단 등이 이 곳에서 한국 공연을 열었다. 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등도 이 곳에서 공연됐다.
전통 음악계의 거장인 김희조, 이강덕, 황병기, 안숙선, 김덕수, 국내의 대표 가수들인 패티김, 이미자, 조용필, 보아 등도 이 곳에서 공연했다. 재즈 분야에서는 해리 코닉 주니어, 키스 재럿, 척 맨지오니 등의 공연이 열렸다. 며, 대중음악으로는 1993년에 조용필의 단독 콘서트가, 2015년에는 아시아의 별 보아의 콘서트가 열렸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은 연극, 무용, 오페라, 뮤지컬, 전통관현악, 합창 등 6개 서울시립예술단과 3개의 청년·어린이 예술단 등 모두 9개의 예술 단체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이들 9개의 예술단이 39개 작품을 공연한다. 올해 전체로는 56개 공연·전시를 517회에 걸쳐 연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9월 기존의 대극장, 엠씨어터, 체임버홀 등 3개 공연장 외에 세종S씨어터를 새로 개관한다.
글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