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으로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30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른바 ‘드루킹 사건’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경남도는 충격에 휩싸였다.
30일 경남도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김경수 지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가 징역 2년을 선고하고 김 지사를 법정 구속하자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김 지사의 직무는 법정 구속과 동시에 정지됐다.
재판 진행 상황을 지켜보던 경남도 공무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경남도는 이날 점심시간 경남도청 본관 현관에서 ‘문화의 날 음악회’를 여는 등 김 지사의 재판 결과를 낙관하고 있었다.
판결 직후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도지사 집무실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박 대행은 또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는 선고 직후 변호인을 통해 흔들림 없이 도정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상황을 즉시 행정안전부장관과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보고했다. 경남도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모든 공직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근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 도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우리 공무원들은 흔들림 없이 더욱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유철 경남민언련 대표는 “너무도 예상 밖이라 뭐라고 말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 모든 정치인이 자기 주변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희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치국장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정치 공방이 벌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까지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유묵 마산·창원·진해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현직 자치단체장을 법정구속시키는 것과 관련해 일관된 기준과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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