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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진, 사본 아닌 실물 첫 공개

등록 2019-02-18 11:37수정 2019-02-18 21:23

서울시-서울대 연구팀 “3·1운동 100주년 기념”
2월25일~3월20일 전시회 ‘기록 기억…’
그동안 공개된 위안부 사진은 미국쪽 사본
1944년 9월3일 찍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영심의 실물 사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1944년 9월3일 찍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영심의 실물 사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그동안 사본(스캔본)으로만 볼 수 있었던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진 3장이 실물로 처음 공개된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은 3·1운동 100돌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오는 25일부터 3월20일까지 전시회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가 많이 조명되고 있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위안부’ 피해자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해 전시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1944년 8월14일 미얀마 미치나에서 찍힌 일본군 ‘위안부’ 실물 사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1944년 8월14일 미얀마 미치나에서 찍힌 일본군 ‘위안부’ 실물 사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이번 전시회에서 실물로 공개되는 사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박영심 할머니(2006년 별세)가 포로로 잡혀 있을 당시 만삭이던 모습을 찍은 것과 미얀마 미치나에서 ‘위안부’가 모여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2장이다. 이들 사진은 1990년대부터 국내에 알려져 대중에게 한국인 ‘위안부’가 찍힌 대표 사진으로 인식된 것들인데, 원본은 아니고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한 사진을 스캔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은 1944~1945년께 미군 사진병이 찍은 사진을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이 실물 그대로 사들인 것이다. 당시 미군은 사진을 인화해 앨범 형식으로 묶어 보관해왔는데 이를 미국 고문서 수집가가 낱장으로 소장하고 있었고 연구팀이 이를 발굴한 것이다. 3장의 사진은 가로 29㎝, 세로 21㎝로 인화된 것이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1944년 8월14일에 미얀마 미치나에서 찍힌 일본군 ‘위안부’ 실물 사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1944년 8월14일에 미얀마 미치나에서 찍힌 일본군 ‘위안부’ 실물 사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그동안 알려진 사진이라도 사본이 아닌 실물로 보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김소라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연구원은 “전쟁 당시 부대에서 인화돼 앨범으로 제작된 사진들이 수십년 세월이 흐른 뒤 미국에서 우리나라에 와 대중 앞에 섰다. 조선인 ‘위안부’의 고통을 알리는 유물로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최초 증언자 배봉기 할머니. 개인소장자 김현옥씨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 최초 증언자 배봉기 할머니. 개인소장자 김현옥씨 제공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던 조선인 여성 명단이 적힌 중국 쿤밍보고서.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던 조선인 여성 명단이 적힌 중국 쿤밍보고서.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들이 귀환 당시 탑승한 호위함 이키노호의 승선자 명부에 남아 있는 이복순의 이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들이 귀환 당시 탑승한 호위함 이키노호의 승선자 명부에 남아 있는 이복순의 이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들이 귀환 당시 탑승한 호위함 이키노호의 승선자 명부에 남아 있는 이복순의 이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들이 귀환 당시 탑승한 호위함 이키노호의 승선자 명부에 남아 있는 이복순의 이름. 서울시,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이번 전시회에는 사진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굴한 사료, 영상 등이 함께 전시된다.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을 다룬 <뉴욕 타임스> 1946년 3월2일치,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최초 증언한 배봉기 할머니의 사진, 쿤밍 보고서 및 축섬 승선자 명부 등이 전시된다. 또 서울대 연구팀이 중국와 오키나와 등 ‘위안부’ 피해 지역을 직접 답사해 제작한 영상도 상영될 예정이다.

2016년부터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 사업을 통해 미국 등지에서 자료를 발굴해왔다. 2017년에는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영상을 최초 공개했고, 증언으로만 존재한 남태평양 트럭섬(축섬) ‘위안부’ 26명의 존재 사실을 자료를 통해 처음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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