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재첩잡이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30일 해양수산부는 경남 하동, 전남 광양에서 이뤄지는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을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31일 신청서를 낸다고 밝혔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식량농업기구가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 어업, 임업 체계와 생물 다양성, 전통 농어업 지식 등을 보존하기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해온 제도로, 2019년까지 21개국에서 57개의 유산이 등재됐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사람이 직접 강물에 들어가 ‘거랭이’라는 도구로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잡는 어업으로, 선사 시대부터 이어져온 섬진강 유역의 전통 어업 방식이다. 이 손틀어업은 역사성과 차별성, 우수성, 자연생태성 등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11월 한국의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수부와 광양시, 하동군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등재 신청을 준비해왔다. 유산 등재는 식량농업기구의 담당자와 기술위원의 서류 평가와 현장 방문, 세계중요농업유산 집행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현재 한국에선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농업, 하동 전통차 농업, 금산 전통 인삼농업 등 4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어업 분야에서는 2018년 12월 제주 해녀 어업이 처음으로 등재를 신청해 심의를 받고 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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