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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국민 신뢰도 꼴찌 기관은 ‘국회’…이념 성향 ‘보수’ 늘고 ‘진보’ 줄어

등록 2020-02-20 15:28수정 2020-02-21 02:03

한국행정연구원 ‘사회통합실태조사’ 발표
진보 성향 증가·보수 성향 감소세 뒤집혀
소수자에 대한 배타적 인식 크게 늘어
‘국회’ 국민신뢰도 꼴찌·‘의료’기관 최고 신뢰
2017년 7월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성 소수자 행사인 퀴어축제의 모습. 연합뉴스
2017년 7월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성 소수자 행사인 퀴어축제의 모습. 연합뉴스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지난해 크게 늘고,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보면, 스스로를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2018년 21.2%에서 지난해 24.7%로 3.5%포인트 늘었다. 반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같은 기간 31.4%에서 28%로 3.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첫 조사 이후 진보 성향은 증가세, 보수 성향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조사에서 이런 흐름이 뒤집힌 것이다.

이념성향의 변화는 소수자에 대한 인식 변화와 궤를 같이했다. 동성애자, 북한 출신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타적 인식이 지난해 갑자기 높아진 것이다. 동성애자에 대해서는 2018년 49%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으나, 지난해엔 이런 응답자의 비율이 57.1%로 높아졌다. 북한 출신자(북한이탈주민)에 대해도 같은 기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이 12.6%에서 25.5%로 두배 이상으로 뛰었다. 장애인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이 같은 기간 1.3%에서 5.1%로 크게 늘었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는 의료 기관을 꼽았고, 교육기관, 금융기관, 지방정부, 군대가 뒤를 이었다. 신뢰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국회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검찰, 법원, 신문사, 경찰 순서였다.

이 조사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 사이 일반 시민 8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84%포인트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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