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닷속에 쌓은 성벽이 있다.
1일 해양수산부는 3월의 무인도로 전남 여수시 중앙동 ‘장군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군도는 육지와 겨우 100m 떨어진 면적 1만7851㎡(5409평)의 작은 섬이다. 이 섬에 장군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497년(연산군 3년)에 전라좌도수군절도사(전라좌수사)였던 이량 장군이 바닷속에 성벽을 쌓은 데서 유래했다.
전라좌수영 남쪽에 작은 섬이 하나 있었는데, 이 장군은 이 섬과 돌산도 간의 바닷길을 끊을 목적으로 바닷속과 섬 둘레에 돌을 쌓아 왜구의 배가 이곳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 뒤에 이 바닷속 성을 ‘장군성’ 또는 ‘이량 장군 방왜축제’(왜구를 막으려고 쌓은 둑)이라고 불렀다. 이에 따라 이 섬의 이름도 자연히 ‘장군도’가 됐다. 지금도 썰물 때면 섬 둘레를 따라 드러나는 석성을 볼 수 있다.
이량 장군 방왜축제비. 문화재청
이를 기려 이량의 5대손 이배원과 6대손 이필은 1643년(인조 21년)에 장군도에 방왜축제비를 세웠다. 1984년 이 비석은 여수시 전라좌수영 진남관 경내로 옮겨졌다. 방왜축제비는 2003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40호로 지정됐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