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9명 늘어 누적 2만5천955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경남에서 제사에 참석한 가족 10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서울의 한 한방병원에서 환자 및 가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산발적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9명으로 사흘 만에 다시 세자릿수로 늘었다.
이날 경남도와 창원시는 지난 18일 창원시 의창구의 한 가정에서 열린 제사에 참석한 가족 10명(창원시 6명, 고양시 4명)이 지난 주말 사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제사 참석자들이 함께 식사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최초 감염원을 찾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 강서구 소재 한방병원에서도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가족 3명, 같은 병실 입원환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세도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주시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인 라파엘의집과 관련해 이날 시설 종사자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0명(입소자 20명, 직원 9명, 방문자 1명)이 됐다.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과 관련해 10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가 59명으로 늘었고, 광주시 에스아르시(SRC)재활병원에서도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돼 확진자가 모두 134명으로 늘었다.
통계상으로도 요양시설 관련 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이 확인된다. 최근 일주일간(18∼24일) 감염경로를 보면, 병원 및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221명)가 전체 확진자(1223명) 가운데 33.1%를 차지해 전주(18.4%)에 견줘 큰 폭으로 늘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번 코로나19가 유입된 경우 시설 내 전파의 위험은 굉장히 크다”며 “요양시설 등 역학조사 분석 결과 감염관리에 미흡한 점들이 확인돼, 감염관리 교육 대상자를 요양병원뿐 아니라 요양시설, 정신병원, 재활병원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자가 급증한 유럽 등 일부 국가 입국자의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하기로 했다.
옥기원 김기성 최상원 권지담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