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가 한번에 몰아서 마구잡이로 가지치기
‘주민 건강 위협’ 농약 오남용에도 안전기준도 없어
전문가들 “공공재로 다뤄야…설계·관리기준 마련”
‘주민 건강 위협’ 농약 오남용에도 안전기준도 없어
전문가들 “공공재로 다뤄야…설계·관리기준 마련”
![서울의 한 아파트 나무들. 아파트 나무들은 사유지에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관리 기준 없이 해마다 반복적인 두목치기(나무 기둥 윗부분을 모두 베어버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 서울의 한 아파트 나무들. 아파트 나무들은 사유지에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관리 기준 없이 해마다 반복적인 두목치기(나무 기둥 윗부분을 모두 베어버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970/imgdb/original/2021/0322/20210322503524.jpg)
서울의 한 아파트 나무들. 아파트 나무들은 사유지에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관리 기준 없이 해마다 반복적인 두목치기(나무 기둥 윗부분을 모두 베어버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
“아파트 나무관리, 전문지식 없는 관리소 직원들이 맡기도”
“분양 직후엔 시공업체의 전문가가 조경 관리를 하지만 2년 하자 보수 기간이 끝나면 조경 관리가 비전문가인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넘겨지고, 이때부터 비윤리적인 관리가 시작된다. 아파트 내에 공동주택표준관리규약을 개정해 조경 담당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일이 시급하다. 지자체에서 개입하거나 지원을 하려고 해도 조례 등 법적인 근거가 없어서 난감해한다”(조경업체 ㈜수지원의 김우진 대표)
![경기 동탄의 한 아파트 나무들. 이 사진의 제보자는 “공동주택 나무들에는 잔인한 가지치기 계절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대한 인간의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 경기 동탄의 한 아파트 나무들. 이 사진의 제보자는 “공동주택 나무들에는 잔인한 가지치기 계절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대한 인간의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720/960/imgdb/original/2021/0322/20210322503525.jpg)
경기 동탄의 한 아파트 나무들. 이 사진의 제보자는 “공동주택 나무들에는 잔인한 가지치기 계절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대한 인간의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
“농약 치면 나흘 잔류 되지만, 곧바로 놀이터 이용해도 제재 없어”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농약은 농업 작업자가 쓰는 물건으로 인식하다 보니 농작업자에 대한 안전기준은 있지만, 어린이 등 거주자에 대한 안전기준은 없다. 농약 살포 때 살포자·작업자·행인·거주자의 네 분류로 안정성을 평가하는 유럽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권건형 박사)
![서울 목동7단지 내 나무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 서울 목동7단지 내 나무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1293/imgdb/original/2021/0322/20210322503521.jpg)
서울 목동7단지 내 나무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
고층 아파트 장송들은 정말 괜찮을까? “뿌리 못 뻗게 설계된 탓에 안전 우려”
“요즘은 아파트들이 20층 이상 고층으로 지어져서 거기에 어울리게 장송 등 큰 나무를 많이 심는데, 이런 나무들이 적절하게 생육하려면 뿌리 쪽 토심이 2m는 돼야 하지만 녹지 공간 바로 1m 정도 아래를 지하주차장으로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뿌리가 뻗을 수 없어 도복(쓰러짐)의 위험이 있다. 그러니 처음 심을 때 임시로 받쳐주던 지주목을 수년이 지나도 제거할 수 없다. 그러면 지주목이 닿은 줄기 부분이 잘록해지고 나무 생육에 문제가 생기고 이런 악순환 때문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산림청이나 시도에서도 나무 종류에 맞게 조경공사 설계 관련 법이나 세밀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정창국 나무의사)
“아파트 나무, 사유재산이지만 공적기능 고려해 관리 기준 마련해야”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 나무들. 제보자는 “우리동네 아파트 나무들의 처참한 모습. ㅜㅜ. 나무의 수형은 갈 곳을 잃고…괴로운 나무들이 산소를 제대로 내뿜어 줄까요? 미세먼지는 좀 걸러주기는 할까요?”라고 적었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 나무들. 제보자는 “우리동네 아파트 나무들의 처참한 모습. ㅜㅜ. 나무의 수형은 갈 곳을 잃고…괴로운 나무들이 산소를 제대로 내뿜어 줄까요? 미세먼지는 좀 걸러주기는 할까요?”라고 적었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28/960/imgdb/original/2021/0322/20210322503523.jpg)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 나무들. 제보자는 “우리동네 아파트 나무들의 처참한 모습. ㅜㅜ. 나무의 수형은 갈 곳을 잃고…괴로운 나무들이 산소를 제대로 내뿜어 줄까요? 미세먼지는 좀 걸러주기는 할까요?”라고 적었다. ‘가로수를 아끼는 사람들’ 제공
“아파트 안은 사유지지만, 그곳의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산소는 우리가 모두 마신다. 공적인 차원에서 조례 및 법을 만들어서 시설보수와 쓰레기 처리만 집중하는 아파트 관리를 바꿔야 한다. 주민들도 조경 관리가 아파트 재산가치도 올리고 도시 전체 환경도 개선하면서 우리의 2∼3세가 살아갈 공간에 정말 필요한 기본문제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이득현 재단법인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의 나무들.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의 나무들.](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720/960/imgdb/original/2021/0322/20210322503522.jpg)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의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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