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홍대 앞 어학원 원어민 강사 모임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닷새 동안 100명을 넘어섰다.
27일 경기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홍대 앞 원어민 강사 모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은 경기 성남, 부천, 고양, 의정부 영어학원 등 다섯 곳으로 확산했다. 누적 감염자는 원어민 강사의 가족, 지인을 포함해 모두 109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이들 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 6명이 지난 19일 서울 홍대 앞 주점에서 모임을 했고, 이후 각 학원의 수강생과 이들의 가족에게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는 지난 22일 성남의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 1명이 처음 확진자로 확인됐다.
성남시는 이날 분당의 한 영어학원 강사 ㄱ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음에도 ‘음성’이라고 거짓 보고했다가 이틀 뒤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이 학원 학생 5명이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22일 확진된 원어민 강사의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ㄱ씨는 22∼23일 진단검사를 받거나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다. 그는 24일에야 검사를 받고 25일 확진됐다. 이 과정에서 ㄱ씨는 23일 학원 쪽에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시는 ㄱ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맡길 방침이다. 한편, 고양시는 지난 24~27일 지역 노래연습장 12곳에서 종사자와 이용자, 업주 등 2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26일부터 모든 노래연습장에 집합금지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박경만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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