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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기관 콜센터 정규직 전환 지지부진

등록 2021-08-04 04:59수정 2021-08-04 08:25

“사장 자리 공석…위탁 업체가 반대” 등 이유
서울시 “기관에서 알아야 할 일…개입 어렵다”
노조 “산하기관 시간끌기, 서울시 뒷짐”
지난 4월 엄민지 희망연대노조 서울교통공사고객센터지부장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제공
지난 4월 엄민지 희망연대노조 서울교통공사고객센터지부장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제공

서울시 산하기관 콜센터 노동자 정규직 전환 작업이 한없이 늘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여덟달 전 산하기관에 ‘콜센터 상담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통보했지만, 기관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이행을 미루고 있다. 서울시는 기관들의 통보 불이행에 관해 ‘강제력이 없다’며 뒷짐 지고 있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3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스에이치)와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신보)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 정책’에 따라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 에스에이치, 서울신보 등에 콜센터 상담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여덟달이 지난 지금 콜센터 상담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산하기관은 없다.

에스에이치는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노사전(노·사·전문가) 협의체’를 꾸리지 못한 상태다. 에스에이치 쪽은 ‘4개월째 사장이 없어’ 협의체 구성을 하지 못했다는 태도다. 에스에이치는 지난 2월, 3월 중 협의체를 꾸린다는 ‘정규직 전환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5월에도 서울시의회에서 마련한 간담회에서 협의체 구성을 논의했으나 ‘사장 임명 전’이라는 이유를 들어 구성을 미뤘다. 결국, 에스에이치는 6월과 7월, 일반 콜센터와 하자보수 전담 콜센터 상담 업무 위탁계약 기간을 오는 12월 말로 연장했다. 지난해 두차례 계약 기간 연장에 이어 세번째다. 기약 없이 정규직화가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보는 위탁업체인 한국코퍼레이션이 반발하면서 정규직화가 멈춘 상태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 6월 서울신보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의 정규직 전환은 인력 유출이 이뤄진다. 이에 대한 보상을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전 협의체 구성을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 정규직 전환 논의 자체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신보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현 고용업체(한국코퍼레이션)와 사전 협의 없이 노동자와 직접 접촉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도 전망은 밝지 않다. 공사는 6월 1차 노사전 협의체에서 자회사를 통해 콜센터 상담노동자를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차례 실무논의 뒤 논의가 진전이 없다. 그사이 공사는 9월30일이 계약 만료 기간인 콜센터 상담 업무 위탁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거나 다른 업체와 2년 신규 계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정규직화 진행 상황을 감독해야 할 서울시는 권한 밖의 일이라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지난 2월과 5월 두차례 노사전 협의체 구성 등 정규직 전환 상황을 파악한 것이 전부다.

서울시 노동·공정정책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은 산하기관에서 스스로 협의체를 꾸려서 마련한 방법대로 추진하는 것이라 시가 개입할 부분이 거의 없다. 노사전 협의체 구성 현황 등은 관련 공문을 보내 파악하고 있고 정규직 전환을 독려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콜센터 노조 쪽은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책임 미루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희철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산하기관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시간을 끌고 서울시는 책임지지 않으려고 빠져 있다”며 “서울시가 나서 사쪽의 시간 끌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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