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상남도를 방문하고 황교익씨 유튜브 채널 촬영을 한 탓에 현장 도착이 늦어졌다는 논란에 관해 경기도가 “재난 책임자로서 지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20일 경기도의 말을 종합하면 일부 언론에서 지난 6월17일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시 이 지사가 화재 사실을 알고도 바로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한 것에 관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것은 새벽 5시36분이었다. 당시 이 지사는 경상남도와 업무 협약 체결을 위해 창원시로 이동한 상태였다. 이날 불은 아침 8시19분께 초진과 함께 대응 1단계가 해제됐으나 이후 불이 다시 번지면서 오전 11시30분께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이 고립됐다. 김 대장은 이후 이틀 뒤 숨진 채로 화재현장에서 발견됐다.
경기도는 “(이 지사는) 대응 1단계 해제 보고를 받은 뒤 오전 11시 경남도와의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현장 방문과 함께 영상 촬영 등의 일정을 마치는 사이 화재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행정 지원 사항을 꼼꼼히 챙겼다”고 했다. 이어 “예정된 일정을 마친 뒤 이 지사는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다음 날 경남 고성군과의 협약 등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17일 당일 저녁 화재현장으로 출발했다. 18일 새벽 1시32분에 현장에 도착해 화재현장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날 일과 뒤 황교익 유튜브 채널에서의 영상 촬영을 하고 곧바로 화재현장으로 갔다”며 “애끓는 화재 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 황교익씨에 대해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 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많은 분의 의견을 존중하여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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