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의 전문가들이 내년 대선 공약에 꼭 담겨야 할 교육의제 마련에 팔을 걷고 나섰다.
교원·학생·학부모·시민단체 등 2300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교육공동체인 ‘미래학교자치연구소’는 대선 공약에 반영할 교육정책 마련을 위해 12개 교육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집중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첫 토론회에는 ‘모두의 책임교육, 기초 기본 학력 보장’과 ‘통합학교, 갭이어 도입, 고등학교 유형의 특화’를 주제로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사모임, 징검다리교육공동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2차 토론회는 다음 달 2일 좋은교사운동, 대안교육연대,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크워크,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가 나서 ‘교육과정 및 평가제도(입시제도개선 포함), 생태적 공동체로서의 지속가능한 학교모델’에 대해 토론한다.
3차 토론회는 다음 달 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혁신학교졸업생연대, 참교육학부모회, 교육희망네트워크가 ‘교육자치를 위한 행정체제개편, 청소년정책, 교원관련정책, 학부모 정책’에 대해 토론한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6월부터 자문위원과 교수, 교육전문가, 학생, 학부모 등 40여 명으로 의제발굴정책위원회를 꾸려 숙의 과정을 거쳐 교육의제를 만들었다. 이어 8~9월 회원 대상 정책토크를 통해 ‘대선교육의제 20’을 최종 선정했다. 이 단체는 12개 단체의 집중토론을 통해 공동의 핵심 의제를 발굴해 교육주체가 한목소리로 대선공약에 담기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이인숙 미래학교자치연구소장은 “교육주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아래로부터 만들어진 최초의 교육공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민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로 풀고, 의제가 실현되기 위한 법령을 만들어 정책 실행절차까지 확산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복한미래교육포럼의 대선 교육의제 온라인 토론회 모습.
지난달 12일부터 5주간 대선 교육공약 토론회를 열고 있는 행복한미래교육포럼은 지난 26일 세 번째 토론회에서 김태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부위원장이 ‘대학서열 해소를 위한 3단계 로드맵’에 관한 교육정책을 제안했다. 김 부위원장은 “대학이 잘 뽑는 선발경쟁이 아니라 잘 가르치는 교육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현재의 서열 높은 대학만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학의 서열을 없애 모든 대학 교육 여건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서열 해소를 위한 기본 방향으로 △대학 공동입학 네트워크 구성 △네트워크 참여 대학 재정 지원 △교육자원 공유와 인증제로 교육의 질 제고 등 3단계 원리를 제시했다.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대학 입시경쟁 교육의 해법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주요한 과제이다. 그 실마리가 대학 서열화 해소를 위한 대학 네트워크나 연합체제 구축에 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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