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등학생 5명 중 1명은 디지털성범죄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7월 26∼23일 서울 12∼19살 초·중·고등학생 4012명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디지털성범죄 피해실태를 조사한 결과, 856명(21.3%)이 채팅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디지털성범죄에 노출된 경험이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경험자 가운데 ‘성적 메시지나 사진을 전송받은 적이 있다”는 답한 비율은 56.4%로 절반을 넘어섰고, ‘일방적으로 계속 연락하고 만남을 요구받았다’는 사례도 27.2%에 달했다. ‘성적 이미지가 유포되거나 유포 협박을 받았다’는 응답은 4.7%, ‘성적인 사진이나 성관계를 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답도 4.3%였다. 여성 아동·청소년의 절반 가까이(47.6%)는 ‘피해 촬영물이 온라인에 퍼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여고생 51%가 ‘피해 촬영물의 삭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해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통합지원기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담지원팀, 삭제지원팀, 예방환경 조성팀 등 3개 팀, 전문인력 15명으로 구성된 이 기관에서는 예방활동부터 전문가 상담은 물론, 피해 촬영물의 삭제까지 지원한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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