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인근 도로에서 두꺼비가 달리는 자동차에 치여 죽는 동물찻길사고(로드킬)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15일 성명서를 내어 “지난 14일 인천시 계양산 다남 녹지 인근 도로에서 270m에서 로드킬 피해를 본 80마리 두꺼비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죽은 채 발견된 두꺼비는 알을 낳기 위해 다남 녹지에서 다남천 근처에 있는 습지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꺼비는 2∼3월께 겨울잠에서 깨어나 습도가 높은 날 알을 낳기 위해 산에서 습지로 이동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두꺼비 사체가 발견된 왕복 2차로 도로변에는 두꺼비가 오르기 힘든 높은 경계석이 있어 로드킬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오는 5~6월께 새끼 두꺼비들이 무리를 지어 다시 산으로 올라갈 때 또다시 로드킬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인천녹색연합은 지방자치단체가 두꺼비의 로드킬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은 “계양구는 해당 지역에 표지판을 설치하고 차량 속도제한, 도로 구조물 변경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시도 양서파충류 보호 계획을 수립한 만큼 로드킬 피해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두꺼비는 아이유시엔(IUCN·세계자연보전연맹)가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관심대상으로 등재했으며, 환경부도 환경지표종, 기후변화지표종으로 분류하는 등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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