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관악산 삼막사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관악산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삼막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이 사찰 주지승(61)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삼막사는 677년 통일신라 승려 원효가 창건한 사찰로, 불암사·진관사·승가사와 함께 서울 주변 4대 명찰로 꼽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7일 오후 3시14분께 일어난 불로 목조로 된 한식 기와 건물인 연면적 138㎡의 삼막사 종무소 1개 동과 부근에 있던 차량 1대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화재를 진압한 뒤, 잔불 정리를 하던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24분께 화재 건물 내에서 불에 탄 주검 1구를 수습했다. 발견된 주검은 불이 난 직후 연락이 끊긴 주지승으로 확인됐다.
앞서 소방당국은 “종무소에서 불이 났다. 주지 스님이 대피하지 못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어 오후 3시3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대를 포함해 소방관 11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삼막사에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8호인 대웅전, 제60호인 명부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2호인 삼층석탑 등이 있으나, 불이 난 건물과 다소 떨어져 있어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지승은 종무소와 그의 방 사이에서 발견됐다. 사찰 관계자와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바탕으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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