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달아난 새끼 곰 5마리 중 한 마리 당국 “주민과 등산객 안전 위협 우려로 사살”
반달가슴곰.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경기 용인시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5마리 중 마지막 1마리가 농장과 9㎞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5개월 만에 포획돼 사살됐다. 이로써 사육농장 탈출 곰 포획 작업은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용인시는 17일 오전 5시35분께 양지면 평창리 기아연수원 인근 야산에서 반달가슴곰을 발견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했다. 시는 곧바로 피해방지단 19명과 사냥개 13마리를 현장에 보내 곰을 수색해 오전 9시10분 곰을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시는 곰이 발견된 지역이 인가와 가깝고, 곰이 임산물 채취에 나선 주민과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어 부득이하게 곰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견된 곰은 지난해 11월22일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5마리 중 포획되지 않은 마지막 1마리였다. 당시 달아난 곰들은 새끼들로 몸무게가 70∼80㎏ 정도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3마리는 당일 발견돼 2마리는 생포되고 1마리는 사살됐다. 이튿날 발견된 1마리도 사살됐다. 당국은 남은 곰 1마리의 행방을 찾지 못하다가 4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용인시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곰을 발견하고 포획 작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문제의 곰 사육 농장은 모두 6차례에 걸쳐 12마리의 곰이 탈출했으며 모두 포획되거나 사살됐다. 농장주 ㄱ씨는 지난해 7월 곰 탈출 당시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려고 1마리가 탈출했음에도 2마리가 탈출했다고 거짓 신고했다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올해 2월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