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행정안전부 장관에 지명된 이상민 김장리 대표변호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20대 아들이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를 맡은 그룹 계열사에서 일한 사실이 확인됐다.
18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9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 화학소재 회사인 이엔에프(ENF)테크놀로지에서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 후보자의 아들(28)이 2021년 3월8일 한국알콜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케이씨엔에이(KC&A)에 입사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3년 임기 동안 이엔에프테크놀로지에서 9800여만원을 보수로 받았고, 지난달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한 의원이 공개한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이 후보자 아들은 지난해 3~12월 케이씨엔에이에서 2742만원가량 급여를 받았다.
1984년 설립된 한국알콜그룹은 공업용 에탄올, 초산에틸, 초산부틸 생산업체인 한국알콜산업을 모태로 한 회사다. 수입 주정을 정제해 손소독제 등 의약품 원료를 공급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지용석 대표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가 100% 주식을 보유한 비상장사 케이씨엔에이가 한국알콜그룹 대주주(지분 33.49% 보유)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케이씨엔에이 임직원은 54명이고 지난해 매출 7114억7천만원, 자본금 26억1천만원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은 “(아들은) 2021년 초 해당 기업의 공개채용 공고를 통해 지원하였고 정당한 채용 절차를 거쳐 최종 입사했다”며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회사와 아들이 취업한 회사는 별개 회사다. 사외이사는 해당 기업의 채용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무엇보다 후보자는 해당 기업에 장남의 채용을 부탁하거나 관여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병도 의원실은 “후보자가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 (아들 부분은) 고지거부 사유서를 내는 등 정보공개가 투명하지 않다”며 “자녀와 관련한 재산 정보도, 학교 관련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안부 장관으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안보·재난관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이 후보자는 2015년 8월 건국대 일반대학원(안보·재난관리학과)에 입학한 뒤 1학기 과정만 마치고 휴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 건국대 학적증명서를 보면 2016년부터 2023년 2월28일까지 가사를 이유로 일곱차례 휴학계를 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4년 후배인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부터 애경그룹 지주사인 에이케이(AK)홀딩스의 사외이사를 맡아 1년 동안 5천만원을 보수로 받기도 했다.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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