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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땐 말이야” 884살 은행나무 어르신, CT 찍어보시지요

등록 2022-05-19 14:37수정 2022-05-20 02:02

서울시, 최고령 방학동 은행나무 포함 시 보호수 검진
16종 204주가 대상…“음파 통한 비파괴 단층촬영”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884살 은행나무. 지상 1.5m에서 4개의 큰 가지가 갈라지고 수형이 웅장하다. 이번에 정밀 건강검진을 받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884살 은행나무. 지상 1.5m에서 4개의 큰 가지가 갈라지고 수형이 웅장하다. 이번에 정밀 건강검진을 받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나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884살 은행나무가 건강검진을 받는다.

서울시는 19일 서울시 보호수의 지속적인 생장을 위해 오는 7월까지 정밀진단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보호수는 느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향나무 등으로 모두 16종 204주이다. 이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나무는 서울 첫번째 보호수로서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은행나무다. 무려 884살이다. 고려 인종 즉위 16년째부터 같은 자리에서 살아왔다. 나이뿐만 아니라 수형도 웅장하다. 2013년에 서울시 기념물 제33호로 지정된 바 있다. 파평 윤씨 가문이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대보름날 제를 이 나무 앞에서 지내다 2012년부터는 도봉구 주민들로 이뤄진 청년회가 제를 지내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엔 생육 상태나 병 징후가 있는지 등을 토대로 병해충 방제, 영양공급, 수형 조절 등 일반적인 유지 관리만 해왔다. 하지만 대기오염과 이상 기후 등으로 보호수의 수세가 약화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자 이번에 정밀진단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난데없는 돌풍이 몰아치던 날 수색동에 있는 115살 보호수 가죽나무가 갑자기 쓰러진 사건도 서울시가 정밀진단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당시 가죽나무는 겉으론 멀쩡했으나 속은 상당 부분 썩어 있었다.

정밀진단의 핵심은 비파괴 단층촬영이다. 나무 겉에 센서 4개를 부착해 음파를 통과시켜 음파 도달 시간 차이로 나무 내부의 이상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서울시 쪽은 “내부가 썩고 있다거나 특정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를 비파괴 단층촬영으로 알 수 있다. 문제가 있으면 수술 등 특별관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서울시 중구 정동에 있는 875살 회화나무의 모습. 옛부터 ‘학자수’란 별칭으로 불리며 선비의 굳은 절개와 높은 학문을 상징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중구 정동에 있는 875살 회화나무의 모습. 옛부터 ‘학자수’란 별칭으로 불리며 선비의 굳은 절개와 높은 학문을 상징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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