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소방본부 특수대응단 소속 119구조견 ‘전진’.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성남시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이 119 인명 구조견의 활약에 힘입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8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2일 성남시에 사는 중증 치매 환자 ㄱ(83)씨가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아 당일 오후 5시께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튿날인 3일 오전까지 수색이 진행됐지만 ㄱ씨 행방이 묘연하자, 오후 3시께 경기북부소방본부 특수대응단 소속 119구조견 ‘전진’(7살, 수컷)이 핸들러인 김기상 소방교와 함께 현장에 투입됐다.
움직이지 않는 사람의 냄새를 구별하도록 훈련된 전진은 실종 추정 구역인 성남시 갈현동 일대 야산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좁혀갔고, 결국 약 1시간10분 만인 오후 4시19분께 야산 6부 능선의 나무 아래에서 탈진해 쓰러져있던 ㄱ씨를 발견했다.
119 인명 구조견 ‘전진’이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에서 실종된 치매 노인을 구조한 뒤 칭찬을 받고 있다.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구조 경력 5년 차인 전진은 2018년 12월 경기도에 배치된 뒤 그동안 광주광역시 아파트 붕괴 현장, 경기 양주 채석장 토사 붕괴 현장 등 117건의 실종자 수색, 인명구조 활동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제12회 소방청장배 전국 119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구조견 아롱(8살, 수컷), 태공(5살, 암컷)과 함께 단체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진과 2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핸들러 김기상 소방교는 “실종된 장소가 검단산을 중심으로 수많은 야산으로 둘러싸여 시간이 지체되면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지만, 전진의 활약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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