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13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나 서울시와 경기도 간 현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13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 박남춘 인천시장을 잇달아 만났다. 김 당선자는 지난 8일 남경필·이재명 두 전직 경기지사를 차례로 만난 바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협치 행보라는 게 당선자 쪽 설명이다.
이날 오전 김 당선자와 오 시장은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만나 “수도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에 당적, 진영, 이념은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오 시장은 “주거나 교통, 환경 문제 등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마음을 모아 준비하고 시행할 정책들이 정말 많고 중요하다”며 “앞으로 서울·경기·인천이 3자 협의체를 통해 수도권 주민 불편사항에 대한 정책을 조속히 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도 “오세훈 시장의 열린 자세와 합리적 행보를 보면 좋은 파트너로 윈윈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솔직하게 대화 나누고 협조하고 양보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김 당선자와 오 시장은 광역버스 노선 신설·증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신설·조기완공 등 경기도와 서울 공통의 현안을 놓고 자유로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오후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인수위 제공
김 당선자는 오후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지(G)타워에 마련된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유정복 당선자와 30분간 환담했다. 유 당선자는 “김 당선자와 저는 박근혜 정부 국무회의 멤버였고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고, 김 당선자는 “서로 대화하고 합리적으로 뜻을 맞춘 경험이 있으며 좋은 우정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답했다. 유 당선자는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2014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고, 김 당선자는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눈 이들은 과거 경험을 토대로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의 공통 현안은 협력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날 연쇄회동은 모두 김 당선자가 요청해 성사됐다.
김기성 김선식 이승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