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에스에이치 사옥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마곡지구 13개 단지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마곡지구에 500여채를 분양하면서 1채(25평형 기준)당 평균 9천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앞선 2013년엔 같은 지구에 분양하면서 채당 1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6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2013년과 2015년 분양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3374채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공사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시민 운동을 해오던 김헌동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고덕강일지구, 오금지구, 세곡2지구, 내곡지구 순으로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자료를 보면, 2013년 1차 분양한 마곡지구 2854채의 평균 평당 분양원가는 1225만3천원이다. 원가는 택지 매입비 등 택지조성원가와 인건비를 포함한 건축비로 구성된다. 2015년 2차 분양(520채) 때 평균 평당 분양원가는 1256만원이다. 이에 25평형 기준 분양원가는 각각 3억600만원, 3억1900만원이다. 당시 1차와 2차 25평형 분양가는 각 3억500만원, 4억800만원이었다. 김헌동 사장은 이날 “2013년엔 미분양이 많아 공사가 손실을 보며 분양했고 2015년엔 한 채당 9천만원 정도 이익을 보며 분양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설명회에서 분양원가 공개의 취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공기업이 폭리를 취하지 않고 적정 이윤만 남기면 서울 아파트값은 크게 오르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폭리와 적정 이윤의 구체적인 수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공사의 분양원가 공개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공사 쪽은 “지난 10년간 공사가 공급한 주요 사업지구 분양원가 공개는 마곡지구를 끝으로 마무리한다”며 “2020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의 경우 공사비 정산이 완료되는 대로 원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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