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시작 한 달이 넘도록 의정활동이 중단된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모습. 민생을 뒷전으로 한 채 감투 싸움만 한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경기도의회 여야는 오는 9일부터 의회를 정상화하기로 3일 합의했다.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의장단 선출 등 원 구성을 놓고 파행을 거듭해 온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오는 9일 임시회를 열기로 했다. ‘개점 휴업’을 해 민생을 뒷전으로 팽개쳤다는 비판이 일자 40일 만에 의회 정상화에 합의한 것이다.
3일 경기도의회의 말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임시회를 열어 의장·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하기로 했다. 경기도가 지난달 21일 제출한 1조4387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경기도가 긴급안건으로 제출한 추경안 가운데 4869억원(34%)은 코로나19 격리자에게 지급하는 생활지원비다. 국비 500억원과 도비 517억원으로 꾸려진 지역화폐 발행 지원비(1017억원)도 포함돼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취임 직후 결재한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에 따라 추경예산안에 편성된 고금리 대출대환 특례보증(815억원), 농수산물 할인쿠폰 지원(234억원), 소상공인 사업정리 지원(60억원) 등도 함께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회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이 제안한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 개최를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 구성 지연으로 도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추경예산안을 비롯해 민생현안을 제대로 다뤄 도민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체 의석 156석을 78석씩 똑같이 나눠 가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의장 선출 방식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으나, 의장은 투표로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자신들이 다수였던 제10대 의회 종료 직전 ‘연장자 우선’을 ‘다선 우선’으로 하는 내용의 회의규칙 개정을 시도하지 않았던 점을 들어 전반기 의장 양보를 요구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애초 규칙대로 투표로 결정하자는 원칙론을 내세우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다.
이 때문에 15개 단체로 꾸려진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당리당략에 빠져 경기도민을 외면하는 경기도의회는 각성하라”며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양당 대표의원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묻고 의원들의 의정활동비와 회의비 반환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비판이 일었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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