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금노동자 열에 셋은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을 못 썼다고 응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는 임금노동자 10명 중 3명은 출산휴가,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 휴가 중 단 하나도 사용한 적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31일 ‘양육 행복 도시 실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서울시 양육자 생활 실태 및 정책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시에서 아이를 키우는 임금노동자 1103명(여성 709명, 남성 394명) 중 출산 전후 휴가,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 휴가를 쓴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는 각각 45.7%, 36.7%, 24.0%였다. 이 제도들 가운데 어느 것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28.0%에 이른다.
출산휴가·육아휴직 등을 사용한 적 있는 이들도 절반가량(47.6%)은 출산휴가 등을 사용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가장 걱정한 점은 ‘직장 내 경쟁력 뒤처짐’으로, 여성 34.1%와 남성 29.8%가 이 항목을 꼽았다. 그다음으론 ‘동료들의 업무 부담’(여성 20.7%, 남성 21.9%)이 꼽혔다. 세번째는 ‘소득 감소’(여성 16.9%, 남성 16.7%)였다. 양육으로 인한 경력 보유(단절) 경험은 여성 52.1%, 남성 13.8%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컸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서’(여성 27.7%, 남성 36.2%), ‘일하는 것보다 육아를 전담하는 것이 더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서’(여성 22.5%, 남성 15.5%), ‘소득보다 아이를 외부에 맡기는 비용이 커서’(여성 16.3%, 남성 15.5%) 등의 차례였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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