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SH 사옥에서 열린 내곡지구 사업성 분석결과 공개 및 향후 주택사업 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한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이 공공주택 자산가치 상승으로 약 1조3000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22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내곡지구 사업 착수 전 사업성 검토 내용과 사업 종료 후 결과를 비교 분석해보니 분양주택(2214호)·임대주택(2138호) 공급과 민간 택지매각(10만3306㎡)으로 1조3036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뒀다”며 “이는 사업 착수 당시 목표의 5.3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SH공사는 2012∼2015년 내곡지구에 아파트 6개 단지를 공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투자비는 2조355억원으로 보상비, 간접비, 금융비용 등이 상승한 탓에 사업성 검토 당시보다 2156억원 더 들었다. 그러나 공공임대주택 2138호의 자산가치가 예상보다 1조2953억원 더 뛰어 개발이익이 크게 늘었다. SH공사는 “2009년 공공개발사업의 공공임대주택 의무비율을 25%에서 50% 상향하면서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이날 내곡지구를 건물분양주택으로 공급했을 경우 사업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분석했다. 건물분양주택은 땅은 공사가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일명 ‘반값 아파트’라 불린다.
분석 결과를 보면, 내곡지구 분양주택 2214호를 건물분양주택으로 공급했을 경우 현금 사업수지는 2877억원 적자지만, SH공사가 소유한 토지의 자산가치가 불어나 개발이익은 2조3896억원(공시가격 기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쪽은 “용적률을 450%로 높이면 건물분양주택을 8960호 공급할 수 있어 개발이익이 3조1628억원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비슷한 사업을 하는 경우 토지는 공사가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을 택하겠다. 용적률을 높여서 고밀도의 고급스런 아파트를 짓겠다”며 “공사가 앞으로 개발할 구룡마을, 성뒤마을 등에 대해서도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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