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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인천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잠정 중단

등록 2022-11-11 15:54수정 2022-11-11 15:57

인천 부평미군기지에 있는 조병창 병원 건물. 8일 국방부는 이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인천시 제공
인천 부평미군기지에 있는 조병창 병원 건물. 8일 국방부는 이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인천시 제공

국방부가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구역에 있는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작업을 잠정 중단한다

1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국방부와 인천시, 일본 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배진교 의원실의 중재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국방부는 이번 주까지 진행되는 석면제거작업만 마친 뒤 본격적인 철거작업은 인천시와 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잠정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방부는 인천시가 요청할 경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시에 보내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늘 중 관련 공문을 국방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국방부의 입장 변화는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에 따른 부정여론과 인천시의 철거 중단 요청 때문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10일 국방부에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축물의 철거가 진행되면서 부정적 언론보도가 지속하는 상황이며 일부 시민단체로부터 해당 건축물의 철거 중단 요구가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현 진행 상황에 대한 이해와 행정적 불신을 해결하고자 이해관계자 간의 논의와 소통을 위해 일정 기간 정화공사 중지를 요청하니 적극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1780호) 건축물 조치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다만 조병창 병원 건물이 있는 캠프마켓 B구역 토양오염 정화 기간이 앞으로 최대 1년 2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라 실제 건물 존치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환경보전법상 토양오염 정화 기간은 2년이고 1년 이내로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한데, 캠프마켓 B구역은 최적화된 공법을 적용해 정화 작업을 벌이더라도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당초 건물 존치를 요구하던 문화재청이 철거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인천시는 시민들이 참여한 ‘인천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논의 결과를 받아들여 국방부에 지난해 6월 ‘사후 복원을 전제로 한 철거’ 방향을 통보했지만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해당 건물의 문화재적 가치를 강조하며 철거 유예를 요청해 철거작업은 중단된 바 있다.

이날 만남을 중재한 배진교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일단 철거는 중단됐지만 중용한 것은 인천시와 추진협의회 등이 협의를 해 조병창 병원 건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많은 관계자가 힘을 모아서 가능한 존속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군 조병창 병원 건물은 일제강점기 시대 때 조선인 강제노역으로 지어진 시설로 일본군이 병기 등을 넣어둔 조병창에 달린 건물이다. 1945년 해방 이후 미군도 해당 건물을 병원으로 사용하다 한국전쟁 중 대부분이 소실됐다. 이후 미군은 이 건물을 다목적 창고 등으로 활용해 왔다. 현재는 한 개 동(미군이 새로 만든 건물 제외)만 남았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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