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개찰구. 연합뉴스
서울시가 8년 만에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29일 “누적되는 적자 운영으로 인해 대중교통 안전·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년 4월 말을 목표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 폭은 300원으로 예상된다고 서울시 쪽은 설명했다. 요금 현실화율(1인당 운송원가 대비 1인당 평균 운임)을 현재 지하철 56.6%, 시내버스 63.5%(2022년 추정치)에서 모두 70~7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6월 지하철과 버스 기본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 인상한 바 있다. 현재 서울시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각각 1250원, 1200원이다.
최근 5년간 서울시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 시내버스 65개 업체는 매해 평균 각각 9200억원, 5400억원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 올해 적자 폭은 각각 약 1조2600억원, 6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하철 노후 시설 개선과 친환경 버스 도입을 위해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현재 서울 지하철 전체 노후화율(전체 시설물 중 내구연한이 초과한 시설의 비중)은 66.2%, 지하철 1~4호선 노후화율은 73.1%다. 버스는 전기, 수소 등 친환경 버스 도입에 따라 충전기 등 기반 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추후 서울시는 경기도·인천시 등 관계 기관 협의, 시민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하철·버스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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