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다음달 2일 오후 단독 공개면담을 갖는다.
서울시는 26일 “이날 오전 전장연에 조건없는 단독면담을 제안했고, 전장연이 화답해 면담이 전격 합의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 전장연 및 다른 장애인단체와의 단독 면담이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와 전장연은 면담 형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전장연 쪽은 서울시에 단독으로 만나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나, 서울시는 탈시설 등 전장연이 제시하는 의제에 대해 다른 장애인단체들과 함께 면담해야 한다며 합동면담을 고수했다. 서울시와 전장연은 면담형식 등에 대해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일곱 차례 협의했지만 모두 결렬됐다. 결국 서울시가 한 발 물러나 단독면담을 수용하면서 면담이 성사됐다.
서울시 쪽은 단독면담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 “면담의 형식이 더 이상 시민의 출근길을 붙잡아서는 안되며, 단독면담 역시 다양한 의견수렴의 일환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서는 전장연의 주된 요구 내용인 탈시설뿐 아니라, 지하철 탑승 시위 등 장애인 이동권 전반에 대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전장연은 설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서울역, 삼각지역 등에서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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