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강 주요 거점에 강남과 강북을 잇는 곤돌라가 생기고,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이 지난 2007년 발표했던 ‘한강르네상스’의 후속 사업이다. 4대 분야, 55개 사업으로 구성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는 한강변 규제 완화를 포함해 생태공원 정비, 수상 산책로와 보행교, 곤돌라 등 이동수단 조성, 서울링(대관람차)·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등이 주요 사업으로 담겼다.
서울시는 잠실과 뚝섬을 오갈 수 있는 곤돌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곤돌라는 잠실과 뚝섬을 잇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울시는 그동안 관광자원으로 논의되는 곤돌라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곤돌라로 하루에 2000명 정도를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잠실주경기장부터 뚝섬유원지역까지 환승을 포함해 30분 정도 걸리는데, 곤돌라를 이용하면 5~6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교는 2026년까지 전면 보행화하고, 선유도와 노들섬, 서울숲에도 보행교가 생긴다. 수상활동 거점으로 권역별 마리나를 조성하고 도심항공교통(UAM)과 한강을 연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상암동 하늘공원에 서울링(대관람차)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을 만든다. 제2세종문화회관 위치로는 당초 문래동이 거론됐으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여의도로 변경됐다. 가칭 ‘서울링’(대관람차)과 전망가든 등 조망명소도 확대한다. 생태공원은 2025년까지 재정비하고, 자연형 캠핑장과 물놀이장도 조성한다.
도시계획 규제도 완화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용도구역이나 높이제한 등 규제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또 앞서 주거용 건축물의 35층 이하 높이 제한을 해제한 데 이어 한강변 아파트(주동) 15층 높이 제한도 폐지한다. 현재 한강변은 약 76%가 주거지로, 90여 단지가 향후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서울시 지역별 특화 영역. 서울시 제공
사업은 대부분 민간투자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세빛섬을 민간투자사업으로 구상했던 것처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많은 사업들이 민간투자사업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업이 모두 차질 없이 최소한의 재원 투입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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