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 지난해 9월 서울 한강공원 잠원지구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코로나19 유행 이후 호흡기 전파 감염병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가 생활화된 덕택으로 보인다.
13일 경기도의 분석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8~2019년 도내 전수감시 대상 법정 감염병(61개) 발생 건수는 연평균 4만2450건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0~2022년 발생 건수는 연평균 1만8687.7건으로 집계됐다. 이전과 비교해 2만3762.3건(56%) 준 것이다.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감염병인 수두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연평균 2만5340.5건에서 이후 6472.7건으로 1만8867.8건(74%) 감소했다.
유행성이하선염도 5032.0건에서 2495.3건으로, 에이(A)형 간염 3064.0건에서 1485.0건, 성홍열은 3266.5건에서 312.7건으로 각각 줄었다.
반면, 연평균 발생 건수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감염병도 있었다. 항생제내성균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은 2139.5건에서 4838.3건으로 늘었고,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20건에서 61건, 비(B)형 간염은 93.5건에서 118.3건 등으로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 환자 비중을 보면,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10살 이하가 5만1479명(60.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 발생 후에는 10살 이하 비율은 34.5%로 줄어들었다. 70살 이상의 비율은 5.4%에서 22.5%로 증가했다. 이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발생 등이 늘어난 탓인데, 이는 2017년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의 신고 인식 향상, 의료기관 이용 증가 등에 따라 발생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개선과 온라인 수업 및 외출 자제 효과로 감염병 발생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석 결과는 보건사업,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 및 전자파일 형태로 제작해 관련 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